①닉스 3억 도메인 공모 "짜고 친 고스톱" 의혹
"짜고 친 것 아니냐."
의류업체 닉스의 '3억 도메인 공모'이벤트가 사기극이란 의혹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닉스는 지난 8월 17일부터 한달 동안 3억원을 걸고 인터넷 도메인(주소)을
공모, 35만여건의 응모작 가운데 `www.ifree.com'을 1등으로 선정했다.
이 뉴스는 인터넷 도메인 이름 하나로 큰 돈을 거머쥘 수 있다는 점과
인터넷을 이용한 벤처기업의 성공이 일반인의 관심사로 등장하면서 큰
화제를 모아 모든 언론에서 화제기사로 취급했다.
그런데 행운의 사나이인 당선자 이상호씨(36)가 닉스에 인터넷 전용선을
서비스하고 있는 아이네트사 직원이란 것이 알려지면서 화제의 내용이
순식간에 비난과 논란으로 반전된 것. 닉스와 아니네트가 '특수한'
관계임을 드러났으며 이것은 둘사이의 부도덕한 커넥션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도메인은 당선자 이씨가 한 것이 아니라 이네트가
이씨의 이름을 빌려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씨는 `3억원의
돈벼락'을 맞은 사람과 어울리지 않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이같은 사실은 PC통신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었다.
네티즌들이 "닉스가 인터넷 공급업체로 아이네트를 선정했고 아이네트는
직원을 통해 당선작을 냈다"며 "닉스는 공모를 빙자해 모두 35만건의
도메인을 등록한 12만명을 회원으로 확보하는 상술을 부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네티즌들은 "사전에 닉스가 아이네트 도메인을 양도하기로 해놓고
홍보성 행사를 진행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사이버 공간엔 닉스가 당선작을 발표한 7일부터 PC통신에는 하루에도
수십건씩 닉스를 비난하는 글이 오르고, 급기야 '한국인'
(hopetree@nownuri.net)이란 필명을 쓰는 한 네티즌은
www.ihatelfree.com이란 홈페이지까지 만들어 여론을 이끌고 있다.
홈페이지는 11일 개설됐는데 이틀만에 145건의 글이 올라와있다. 게중에는
닉스의 파렴치한 행위를 언론에 알리자고 촉구하거나 불매운동을
해야한다고 목청을 높이는 글이 다수 포함되있다.
이에따라 언론에서도 닉스사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스포츠조선이
12일 비중있게 다루었다. 당일 저넉 KBS 9시뉴스는 홈페이지 주인인
'한국인'을 인터뷰했으며 다음날짜 한겨레신문은 경제면에 2단기사로 <
"3억짜리 도메인 입맞췄다"에 곤욕이란 제목으로 보도하기에 이르렀다.
스포츠조선에 따르면 하이텔 ID가 `진태잘가'란 네티즌은 "닉스가
아이네트를 내정해 놓은 것은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여배우
공개모집 때, 비비안 리를 캐스팅한 것과 비슷한 수법"이라고 비난하며
"고전적인 수법이긴 하지만 상술이 대단하다"고 비꼬았다.
또 `도메인 동호회' 시삽이라는 네티즌(하이텔 ID dtpdosa)은 "공모전은
`짜고 친 고스톱'"이며 "회원 12만명까지 확보한 닉스의 마케팅 전략은
놀랍다"란 글을 띄웠다.
(아래 계속)
②닉스-아이네트 커넥션 의혹 해부
ihateifree 홈페이지에 9일 드림위즈(대표 이찬진)의 "도메인동호회"
시삽이 올린 해부-닉스 3억 도메인 의혹(1)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현재 닉스 인터넷 홈페이지는 "nixinternet.com" 인데, 공모전 시작
전인 99년 8월 6일 등록한 것이다. (공모전은 8월 17일 시작됨)
문제는 "nixinternet.com"에 대한 "후이즈" 검색 결과, 네임서버
NS.NURI.NET가 이번 당선의 영광을 안은 "inet" 사 소유의 네임서버라는
것이 밝혀졌다는 것.
즉 공모전이 시작되기 이전부터 닉스와 inet은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nixinternet.com도메인의 이메일 주소도
nuri.net을 사용하고 있다.
이어 이번 당선작 ifree.com에 대해 알아본 결과, 이 ifree.com역시
inet 사의 서버인 NURI.NET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인'은 "inet" 사의 홈페이지에 대해 알아본 결과도 이런 의혹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inet" 사는 현재 http://www.inet.co.kr/와
http://www.nuri.net/ 두 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곳 역시 네임서버는
NURI.NET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인'은 "왜, 하필이면, 우연히도, 닉스와 긴밀한 관계가 있는 회사인
inet이 당선되었는가, 엄청난 '우연 확률'학이 적용된 것인가"라고 묻고
"이번 행사를 통해 엄청난 언론 보도로써 홍보 효과를 얻고 10만 이상의
회원을 확보하게 된 닉스의 마케팅은 놀랍고도 치밀하다"고 비난했다.
(아래 계속)
③닉스-아이네트 '특수관계' 우연인가
또한 11일 '닉스 3억 도메인 의혹'(2)는 다음과 같이 닉스-아이네트
커넥션에 대해 반문하고 있다.
▶ 당선자인 <아이네트>와 주최자인 <닉스>는 단순히 "당선자-주최자"
관계 뿐인가?
▶ 닉스의 수많은 도메인에 대한 "웹호스팅"을 모두 아이네트 소유 서버인
"nuri.net"을 이용하고 있는 것은 우연의 일치인가?
▶ 이번 행사를 준비하고, 열고 있는 닉스 홈페이지인
"nixinternet.com"은 "pocorm 커뮤니케이션"이라는 회사 소유의
도메인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성시준"이라는 분(팝콘 사장님)이
"관리자", "기술자", "결제자"로 되어 있다. 그러나 "pocorm
커뮤니케이션"이라는 회사는 닉스의 "광고 대행"회사로 밝혀졌다.
▶ 이에 대한 의문 ; 그런데 왜 "성시준"이라는 분의 E-mail은
"pococo@nuri.net"인가? 이것이 궁금하다.
▶ www.inet.co.kr = www.nuri.net = iworld.net => 아이네트 홈페이지다.
▶ 이들 홈페이지에선 "이메일 계정 서비스"를 하고 있지 않다. 그런데 왜
"성시준"이라는 분의 E-mail은 "pococo@nuri.net"인가? 아이네트
직원인가? 과거에 직원이었는가? 막역한 협력업체인가?
▶ 닉스는 10월 8일 - icast.net, ihome.net를 미국 인터닉사에 추가로
등록하였다. 그런데 그 도메인에 대한 "기술자 정보"를 보면 그것이
아이네트 도메인관리자 이다. 즉, 이 두 도메인 등록을 아이네트에서 대신
해 주었다는 이야기다.
▶ 아이네트와 닉스가 단순히 "당선자-주최자" 관계 뿐이라면 모든
"웹호스팅"과 도메인 관리 대행 등을 하는 "막역한 협력업체"라는 이들
증거는 무얼 말하는가?
▶ 35만 가지의 이름 중에서 뽑았다는 "ifree.com"이 왜 하필 막역한
협력업체의 도메인이어야 했는가?
▶ 35만 가지의 이름 중에서 "ifree.com"보다 좋은 이름이 정녕 없다는
말인가? 35만 응모자들과 국민들, 그리고 언론은 닉스에 농락당한 것인가?
그것이 알고싶다...
이에 대해 정우열 아이네트 마케팅 대리(32)는 "닉스는 아이네트가 전용선
서비스를 하고 있는 3500개 기업중 하나"라며 닉스와의 특별한 관계를
부정했다고 스포츠조선은 밝혔다.
이 신문에 따르면 또 박기일닉스 마케팅 실장(33)은 아이네트 직원이 뽑힌
것은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박실장은 "`누명'을 깨끗이 벗을 수만 있다면 응모작에서 부터
당선후보작까지 모두 밝힐 수 있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닉스는 사태수습을 위해 PC통신에 비난의 글을 올린 네티즌에게 일일이
해명 메일을 보낼 예정이다.
응모자를 대신해 닉스가 가등록한 도메인 40개 목록도 13일 홈페이지(www.
nixinternet.com)에 공개, 원한다면 돌려줄 작정이다.
김효근 닉스 사장은 "아이네트와 `모종의 관계'는 절대 없으며 이를
밝히기 위해 검찰의 수사까지 받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3억원 공모'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닉스의 마케팅은 과연 홍보를 노린
'사기극'인지 우연의 일치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아래 계속)
④닉스의 사기극? 패러디로 각색
패러디 사이트(http://www.parody.co.kr)도 닉스사건에 대해 명료하고
날카로운 풍자로 똥침을 가하고 있다. 다음은 그 내용.
*Parody movie
Nixu - 닉수 등급 / 고교생이상가 시간 / 185분 배급 / parody.co.kr 출시
/ 1999년 10월 7일 장르 / 드라마 감독 /올리면 스톱 출연 /닉수 사장,
누룽지넷 사장, 말단사원 이썽호, 웹마스터 막지워
*줄거리
1999년 졸라 비싼 청바지만 팔아온 닉수 회사가 인터넷 비즈니스를
시작하기 위해 3억이라는 거금을 걸고 도메인 공모전을 벌인다.
1등작이 발표된 그날 졸라빵빵한 도메인 후보작을 제치고 아이뿌리가
당선되자 한국 인터계는 겉잡을수 없는 혼돈에 휩싸게 된다.
1등 당선작에 대한 비리가 볼거지기 시작하면서 닉수와 누룽지넷의 답합에
대한 온갖 루머가 난무한 가운데 의식있는 네티즌의 치밀하고 집요한
추적끝에 누룽지넷과 닉수와의 답합이 속속들이 까발려진다.
그리하여 이 사건에 누룽지넷이 관련되어 있다는 심증을 굳힌 네티즌들은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닉수에 대한 공격를 시작한다. 바로 이때, 한국
인터넷 사상 최대의 도메인 스캔들의 도화선이 된 결정적인 '양심선언'이
등장한다.
닉스 웹마스터로 일했던 막지워가 닉수의 도메인공모에 대한 누룽지넷과의
사전답합은 없었다라는 개소리를 씨불렸던 것이다.
씨바 장난하냐,진실을 공개하라는 빗발치는 여론,네티즌들의 맹렬한
비난... 그리고, 닉수사장은 국가 보안을 이유로 30만개의 도메인 공모작
공개를 거부한다. 설상가상으로 도메인게이트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지명된
특별검사 폭탄주가 공식적으로 증거제출을 요구하자 닉수사장은
폭탄주에게 똥침을 먹이는 최악의 수단으로 맞선다.
99년 11월, 총 30만여개의 도메인 공모작이 공개된다. 그러나 가장
결정적인 단서가 될 1위부터 100위 후보 도메인이 누군가에 의해 이미
교묘히 지워진 후였다. 여론은 이제 닉수사장이 도메인게이트 사건을 직접
조작했다는 방향으로 굳어져 간다. 측근들마저 책임전가에 급급하고,
아내인 잠탱이 조차 이혼을 요구한다.
한국 인터넷 역사상 처음으로 부도덕 기업에 대한 제품 불매 운동이
준비되는 가운데, 닉수사장은 고개숙인 아부지 초상화 앞에서 오열하며
최악의 단안을 내린다.
"에이씨박색히들 그래 ifree로 포르노 사이트 하면 될꺼 아냐!"
네티즌을 우롱한 닉수는 기업의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지만 배째 정신으로
일관하여 포르노 사이트의 정상에 등극한다는 감동의 스토리를 영화로
재구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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