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시위시대 ‘얕보면 다쳐’
이젠 시위도 사이버 공간에서.
25일 사이버 공간에서 한 인터넷 업체에 항의하는 네티즌들의 대대적인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오전 10시 성명서 발표를 시작으로 시위는 장장 7시간 동안 계속됐고 결국 해당업체는 조만간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밝혔다.
시위의 주체는 「닉스도메인 사건해결을 위한 네티즌 행동」. 닉스라는 의류 및 인터넷 업체가 실시한 도메인 공모 행사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네티즌들에게 동참을 호소한 것이다.
이들은 닉스가 3억원짜리 당선작으로 발표한 도메인 네임 「www.ifree.com」의 소유주 아이네트가 사실은 닉스와 협력관계에 있다고 주장했다. 닉스의 행사 홈페이지 「nixinternet.com」의 제작환경을 마련해준 것도 아이네트라고 폭로했다.
시위의 주체세력은 이날 이 사건을 다루는 홈페이지 「www.ihatefree.com」을 만들고 닉스회사 및 각 PC통신사 게시판에 비방의 글을 올리는 등 사이버 특성을 살린 시위를 했다. 국회의원, 시민단체, 연구소, 정부기관 및 정당 홈페이지에 성명서를 요약한 글과 닉스의 사과를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한 게시판에 하나 이상의 글은 올리지 말 것』과 『일방적 욕설이나 감정적 비방은 삼갈 것』 등의 「평화적 시위지침」을 내렸다. 홈페이지 방문자들로부터 전자서명란에 서명도 받았는데 이날 하루 500여명의 서명을 받아냈다.
닉스측은 이에 대해 『아이네트측과 협력관계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선작은 공정한 절차에 따라 결정됐다』며 『그동안 상세한 설명을 했음에도 근거없는 의혹을 계속 제기해 회사의 명예에 손상을 주는데 대해 법적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닉스측은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권재현기자jaynew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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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10월25일20시48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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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시위] 도메인공모 관련 네티즌들 '사이버 시위' 눈길
25일 <인터넷 한겨레> 등 주요 언론과 시민단체, 국회의원의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네티즌들의 글이 조직적으로 올라왔다.
“`닉스'는 도메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공개사과하라.” “네티즌들이여, 7시간동안 연대·공유·행동하라.”
국내 의류업체인 닉스의 인터넷 도메인(주소) 공모의혹 사건에 대해 네티즌들이 `사이버 시위'를 벌인 것이다. 사이버 시위는 네티즌들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7시간 동안 자발적으로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닉스의 사과를 요구하는 글이나 `네티즌 화났다. 닉스는 각오하라'는 등의 이미지 파일들을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닉스는 지난 8월 인터넷 진출을 선언하면서 3억원의 상금을 내걸고 인터넷 도메인을 공모하고 지난 7일 `ifree.com'을 당선작으로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닉스가 당선작 주소의 소유주였던 `아이네트'와 사전에 당선작을 내정해 놓고 홍보를 위해 이벤트를 벌였다”고 반발해 왔다.
`닉스 도메인 사건 해결을 위한 네티즌 행동'(대표 황용수)은 “닉스 도메인을 둘러싼 의혹이 규명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벤처 창업과 인터넷 창업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시위를 조직한 이유를 설명한 뒤, “닉스가 오는 29일까지 공식적으로 해명하지 않으면 또한번 대대적인 사이버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닉스쪽은 “네티즌들이 제기하는 의혹에 대한 설명자료를 다음달 2일까지 제출하겠다”고 해명했다.
외국에선 흔히 게시판이 시위내용으로 `도배'되는 것과 달리, 이날 사이버 시위는 한 게시판에 항의 글을 한번만 올리자는 약속이 지켜지는 등 `신사적'으로 진행됐다. 이태희 기자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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