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대대적인 신형차 이름을 공모했다.
1등 당첨자에겐 신형차 1대와 거금 10억이 걸린 엄청난 행사였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고 자유분방함과 세계화를 추구하는
참신한 이름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좁은 한반도에서 난리가 났다. 아줌마, 할배, 할멈, 옆집아저씨 온통
좋은 이름 짓느라 야단법석이었다. 어떤 아저씨는 이름 50 만개를
지은 엽서를 배달하느라 8톤 트럭을 몰고 현대 본사로 찾아와 미국의
CNN 방송이 취재를 해 가기도 하였고, 수많은 젊은이들이 국어, 영어
일어, 노어, 스페인어 사전을 들고 계룡산으로 입산하였으며, 썰에
의하면 김 대중 대통령도 비서실장 이름으로 50개나 등록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행사에 참가했던 수많은 시민들은 자기가 등록했던 이름을
조금이라도 홍보하기 위해 생업을 포기하고 현대 본사앞에서 피켓을 들고
서 있기도 했다. 현대측은 엄청난 광고효과에 무척이나 고무되었다.
드디어 1달 후 모든 정규방송이 중단되고 신형차 발표회견이 생방송으로
중계되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마이크 앞에 선 왕회장님...
"국민 여러분. 저희들의 행사에 동참하여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공정하고 한점 의혹없는 심사결과 남녀 누구나 외우기 쉽고 자유분방
하고 세계적인 신형차 이름을 '포니'로 하기로 했습니다. 많이 사랑해
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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