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감자국에 소주 한잔 했습니다.
찬바람이 몹시 부는 길거리를 30여분 걸어
그 옛날 자주 가는 감자탕집을 갔습니다.
나우누리 작가 글마당에 詩를 올리지 않은 것도
6개월이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이러다가 짤리게 될 지도 모릅니다.^-^)
대학에서도 데모를 많이 하여
교수들 눈치보며 학교를 다녔으며
학교에서도 신입교사로 들어오자 마자
불법단체인(현재는 합법) 전교조 활동을 하여
교장, 교감에게 찍힌 사람이 되었으며
어쩌다가 ihateifree.com 을 만들어 닉스와 철천지 원수지간이 되었으며
1년에 한번 만드는 우리반 학급문집을 이제서야
만들기 시작했으며
가정방문을 한 번 이상은 꼭 하자는 스스로의 약속을 어기는
작년 한 해가 되었으며 하물며
학교 주위에 자취 생활을 하고 있는 학생들의
집조차 가지 않은 교사가 되었으며
매일 매일 술만 먹는다고 하는 아내의 걱정이
이젠 식상해졌으며
둘째달 돌(11월초)사진 언제 찍어줄 것이냐는
가장 노릇 못하는 사람이 되었으며
PC방이 내집인양 들락거리며
담배 꼬라물고 이렇게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답니다.
어떻게 하면 술을 먹을까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혼자 먹었습니다.
시내에 혼자 나와서 처량하게(?) 먹은 것으로는
오늘이 세번째입니다. 흉보지 마세요.
여러분!
게시판에 글 쓰기가 부담이 되어 그냥 돌아가시는지요?
그래서 제가 먼저 이렇게 허물없는 글을 먼저 띄웁니다.
제 자신이 벗겨지지 않으면
여러분들도 벗을 수(?) 없다는 생각하에서 말입니다.
2000년 입니다.
새천년이 되었으니 앞으로는 못된 짓을 하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합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고 사는 것 같습니다.
힘 없고
백 없는 사람들이 살아갈 수 없는 한반도, 대한민국.
사실, 교직에서도 그러한 일이 비일비재 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관리자(교장 또는 교감)와 싸우며 지내고 있습니다.
싸우는 삶,
투쟁하는 인생,
이젠 습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 좋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팔자인 걸 어떡합니까?
네티즌 여러분!
가장 큰 변혁은 자신의 주위에서부터 만들어 진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요.
주위의 일부터 하나하나 개혁하고 변혁시켜나가는 것만이
우리가 꿈꾸고자 하는 세계로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싸움에 있어서도
너무 폼잡고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왜냐면 모두다 똑같은 사람인걸요.
생활에서 스며들어
생활에서 내뿜어지는 그런 싸움, 그런 투쟁이
우리에게는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닉스와의 싸움을 멈추지 않듯
여러분 자신과의 싸움도 멈추지 않았으면 합니다.
살아갈수록 그러한 것들이
힘들지만 힘들기에 의미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찬바람이 부는 거리를
또다시 30여분 걸어 집으로 걸어갑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게 병이 되어버렸답니다.
빨리 치유할 날이 오겠지요....
화이팅!!!
from 한국인 황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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