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저기서 문제가 않터지는 곳이 없군요]
[Y2K보다 더 두려운것은 지금 시작 단계에 있는 인터넷 기업의 기업 마인드가 아닐까 합니다]
제가 구독하는 웹진의 편집장이 띄운 사연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
오늘은 온라인 상에서의 신용 정보가 얼마나 누출되기 쉬운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서울시청의 사례입니다.
알바 지원서를 인터넷으로 접수하고 그 지원서를 모두 공개한 사건입니다.
사건 일자는 12월 9일 바로 어제입니다.
<<< 서울시청의 신용정보 공개 >>>
12월 9일
12:00 후배가 자신의 서울시청 아르바이트 접수 여부와
추첨 일정과 장소를 알아봐 달라는 전화를 받다.
12:10 서울시청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아르바이트 지원여부를 확인
총 250명 선발에 2000여명의 지원
===> 추첨을 통해서 선발한다는 내용과 함께 지원자 명단이 공개되어 있었음.
12:15 < 문제점 발견 >
1. 지원자 명단이 주민등록번호와 이름이 나와 있었음.(주민등록번호 13자리 모두 공개)
2. 주민등록번호에는 링크가 되어 있었고,
이것을 클릭하면 그 개인이 작성하여 제출한 지원서가 나오게 되어 있었음
3. 지원서에는 이름, 주민번호, 학교, 학과, 학년, 연락처(전화번호), 집주소, 자신의 소개까지
적혀저 있었음
12:40 서울시청 사회복지과에 전화를 걸어서 담당자를 찾았으나 자리에 없음.
13:30 다시 사회복지과에 전화를 걸어서 담당자가 김은순 주임이라는 사실 확인 후,
담당 계장과 통화
다음은 통화 내용
계 장 : 네, 사회복지과 XXX계장입니다.(핸드폰으로 통하하였기에 제대로 못 들었음)
본 인 : 대학생 아르바이트 담당하십니까?
계 장 : 네, 그런데요.
본 인 : 인터넷에 올려놓으신거 보셨습니까?
계 장 :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는데요, 담당자가 자리에 없어서.....
본 인 : 아르바이트 신청한 학생들 1800명의 명단을 인터넷에 모조리 공개하셨든데....
계 장 : 글쎄요, 인터넷은 안 들어가봐서 모르겠는데요
본 인 : 그럼 확인해 보시겠습니까?
계 장 : 잠시후에 전화 주시죠.
본 인 : 그리 오래 걸리는 것도 아니니 지금 확인해 보시죠.
계 장 : 잠시만 기다리십시요, (아래는 수화기를 통해 들린 소리입니다.)
어이~~~ 누가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가봐,
아르바이트 명단이 다 나온다는데....
'
'
'
본 인 : 확인해 보셨습니까?
계 장 : (어물어물) 그런데 그게 무슨 문젠가요?
본 인 : 신용정보 유출이 법에 걸리는거 모르셔서 그러는 겁니까?
계 장 : 알았습니다. 조치하겠습니다.
본 인 : 당장 사이트 폐쇄하고 사과문 게시하십시요.
계 장 : 그 조치는 내가 말할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상의해서 하겠습니다.
본 인 : 확실하게 말씀을 하십시오.
계 장 : 알았습니다.
15:00 본인이 다시 서울시청 홈페이지를 찾았을 때, 링크는 삭제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민등록 번호와 이름이 나란이 표시된 표는 그대로 있었습니다.
본인의 업무가 바빠서 바로 전화를 하지는 못했습니다.
16:00 담당자와 전화 연결이 되었습니다.
본 인 : 아르바이트 담당이십니까?
김은순 주임 : 그런데요?
본 인 : 아니 학생들 지원서를 그렇게 공개하시면 어떻게 합니까?
김은순 주임 : 무슨 말씀이세요?
본 인 : 인터넷에 학생들 지원서 공개된거 말씀드리는 거에요.
김은순 주임 :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
본 인 : 학생들 주민등록번호하고 이름이 나오고 주민번호에는 링크가 걸려서
클릭하면 지원서가 나오도록 해놓으신거 말이에요.
김은순 주임 : (갑자기 말투가 변하며 하대를 한다) 이봐, 학생, 인터넷을 잘 모르는 거 같은데,
거기에 무슨 링크가 있다고 해? 우리 전산실 직원도 거기에 링크같은거 없다는데.
본 인 : (저도 열받았습니다. 전공이 컴퓨터 인데 인터넷을 잘 모른다는 소리 들으면 열 안받겠습니까?)
아주머니, 제가 전공이 컴퓨터에요,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김은순 주임 : 아주머니라니, 우리 통성명이나 합시다. 난 김은순인데 그쪽은...?
본 인 : 전 시민이에요.
김은순 주임 : 시민이 통성명이유? 이름을 밝혀요, 학생.
( 아마도 제가 알바 신청한 학생이고 이름을 밝혔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본 인 : 난 당신들을 못 믿겠어서 이름을 못 밝히겠어요.(사실 제 이름과 동명이인은 서울시에 없습니다.)
김은순 주임 : 당신같은 사람은 시민의 자격도 없어, 당신하고는 말할 것도 없어....
본 인 : 시민의 자격도 없다니요, 그럼 시민의 자격은 뭐요?
김은순 주임 : ......
본 인 : 당신은 상황을 모르는 것 같은데, 아까 당신네 계장하고 통화했으니 바꿔주쇼.
김은순 주임 : 내가 담당이니까 나랑 얘기하라.
본 인 : 당신하고는 얘기가 안되니까 계장을 바꿔줘요.
김은순 주임 : ( 계장에게 전화를 넘기다)
계 장 : *** 입니다.
본 인 : 네, 아까 아르바이트 때문에 전화한 사람인데요.
계 장 : 그런데 무슨 일이요, 사람들 일하느라 바쁜데 전화해서...뭐하는 거요?
당신 누구요?
본 인 : 전 그냥 시민이구요. 지원서 링크는 지우기는 하셨는데,
그럼 사과는 어떤 방법으로 하실겁니까?
계 장 : 사과라니 무슨 사과? 뭘 잘못했는데 사과야~~~
본 인 : (어이가 없어서) 잘못하신게 없으시다구요?
계 장 : 없어.(무지 큰소리로)
본 인 : 개인의 신용정보를 한명도 아니고 1800명 분을 누출시키고도 잘못하신게 없다구요?
계 장 : 그걸 우리가 사과할 문제가 아니야.
본 인 : 그게 법적으로 걸리시는 것도 알아요?
계 장 : 걸려도 내가 걸린다, 해볼려면 해봐라, 벌금 1000만원 물면 문다.
그런데 당신 이름이 뭐야?
본 인 : 그럼 저도 해보죠, 이름은 내가 고소를 하거나 고발을 하면 알게 될테니 기달려라.
여기까지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실수를 인정하고 공개적으로 사과 하는 것입니다.
단지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간단하게 사과하는 것으로도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사과의 강도도 좀 높아져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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