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SC현장출동] 닉스 마케팅…네티즌들 분노
뉴스제공시각 : 1999/10/12 14:32 출처 :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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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고 친 것 아니냐."
`닉스사건'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닉스사건'이란 청바지로 유명한 의류업체 ㈜닉스가 지난 8월 17일부터 한달
동안 3억원을 걸고 인터넷 도메인（주소）을 공모, 35만여건의 응모작 가운데
`www.ifree.com'을 1등으로선정한 것.
당선자는 이상호씨（36）이며 닉스에 인터넷 전용선을 서비스하고 있는 아이
네트사 직원이란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로 당선자 이씨는
`3억원의 돈벼락'을 맞은 사람과 어울리지 않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도메인 소유자아이네트가 이씨의 이름을 빌려 응모한 것이기 때문. 네티즌
들은 "사전에 닉스가 아이네트 도메인을 양도하기로 해놓고 홍보성 행사를 진
행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당선작을 발표한 7일부터 PC통신에는 하루에도 수십건씩 닉스를 비난하는 글
이 오르고, 인터넷에는 `반（反）닉스' 사이트까지 생겼다.
하이텔 ID가 `진태잘가'란 네티즌은 "닉스가 아이네트를 내정해 놓은 것은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여배우 공개모집 때, 비비안 리를 캐스팅한 것
과 비슷한 수법"이라고 비난하며 "고전적인 수법이긴 하지만 상술이 대단하다"
고 비꼬았다.
또 `도메인 동호회' 시삽이라는 네티즌 （하이텔 ID dtpdosa)은 "공모전은
`짜고 친 고스톱'"이며 "회원 12만명까지 확보한 닉스의 마케팅 전략은 놀랍
다"란 글을 띄웠다.
`반닉스' 사이트를 개설한 `한국인'（필명）은 "닉스가 12만명을 상대로 사
기를 쳤다"며 분노를 금치 못했다.
이에 대해 정우열 아이네트 마케팅 대리（32）는 "닉스는 아이네트가 전용선
서비스를 하고 있는 3500개 기업중 하나"라며 닉스와의 특별한 관계를 부정했
다.
또 박기일닉스 마케팅 실장（33）은 아이네트 직원이 뽑힌 것은 `우연의 일
치'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박실장은 "`누명'을 깨끗이 벗을 수만 있다면 응모작에서 부터 당선후보작까
지 모두 밝힐 수 있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닉스는 사태수습을 위해 PC통신에 비난의 글을 올린 네티즌에게 일일이 해명
메일을 보낼 예정이다.
응모자를 대신해 닉스가 가등록한 도메인 40개 목록도 13일 홈페이지（www.
nixinternet.com）에 공개, 원한다면 돌려줄 작정이다.
김효근 닉스 사장은 "아이네트와 `모종의 관계'는 절대 없으며 이를 밝히기
위해 검찰의 수사까지 받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3억원 공모'로 세간의 주목을 끌었던 닉스의 마케팅이 이번엔 네티즌의 분
노를 어떻게 잠재울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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