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준님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이번 공모전에 응모한 김동우라고 합니다.
전 현재 서울에서 건축계통의 일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올리신 글을 읽고나니 이번 공모의혹 여파에 휩쓸려 억울하게 같이
휩쓸리신 분같은 생각이 들어 안타깝습니다.
현재의 상황을 응모자의 한사람으로서 누구보다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으며,
어떤 일이 있어도 이 상황이 정직하고 진실되게 해결되어야 앞으로 태어날 제 자식이 올바른 인터넷세상에서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올려진 글의 내용중에 3가지 부분에 대한 이견이 있어 저의 생각을 말씀을 드리고자합니다.
첫 번째, 이 홈페이지가 공공매체인 인터넷을 통해 근거없는 글을 올려 개인과 회사의 명예에 먹칠을 하고 사업에 직간접적인 피해를 주었다는 부분에 대한 저의 생각입니다.
님이 말씀하신 글은 현재 메인 페이지에 있는 '닉스..의혹'부분에 정리되어
있는 닉스에 대한 의혹의 글 초반에 있는 내용을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 글들은 제가 알기로는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내용을 정리하여 올려놓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현재 존재하는 개인 웹사이트는 수없이 많을 것입니다. 그 사이트에
가보면 게시판이 존재하고 다양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곳이 많습니다.
또 천리안의 플라자란등 게시판 등에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하나의 이슈를 놓고
수많은 글들이 올라옵니다. 이중에서 의혹, 또는 추측성 자료 만을 가지고
장관, 심지어 대통령까지 욕설의 대상에 오르내리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님의 말씀대로라면 이것도 공공매체에 근거없이 남을 모욕하는
일이 되니까 게시판에 이런 글을 올리는 것은 모두 범법행위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글을 문제삼아 소송이 걸렸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대통령 욕했다고 감옥갔다는 말도 못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얼마 안가 없어질 말, 별로 신경 쓸 필요 없는 말로 대부분
무시당해버리기 때문일 것입니다.
옛말에 민심이 천심이라고 했습니다. 또 발없는 말이 천리간다고도 했구요.
게시판, 개인홈페이지는 인터넷안에서 순전히 비공식적인 의사를
표현하는 곳입니다. 이곳은 개인홈페이지입니다. 아직까지 법인등록을
한 것도 아니고, 법적으로 공식적인 단체를 만든 것도 아니니 말입니다.
많은 네티즌들이 지지해서 생긴 비대위이긴 하지만 그것이 법적인 단체의
조건을 충족시키지는 못합니다. 비대위 사람들 누구하나 이 일한다고
월급받는 사람 없을겁니다.
한마디로 민심은 천심이라는 말, 발없는 말이 천리간다는 다분히 인지상정에 의해 형성된 '말마당'이라는 이야깁니다.
그런데도 이 곳이 성시준님의명예와 사업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 이유가
어디 있을까요? 이곳 운영자가 사방팔방 뛰어다니면서 이곳을
방문해달라고 해섭니까? 각종 언론매체에 이곳이 알려진 게 운영자의
로비능력때문입니까?
아닙니다. 보도자료를 뿌렸다고 했지만 아무 관심도 안보였던
것이 기존 언론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성시준님의 명예가 훼손이 되었을까요?
(주)닉스의 이번 도메인 공모전이 그만큼 사회적인 이슈, 관심사로 부각되었기 때문입니다.
(주)닉스가 3억을 걸었고,
12만명이 응모했으며,
(주)닉스가 4대 일간지에 광고를 해서
전국민을 상대로 홍보를 했고,
33만건이 접수되었으며,
(이사이트에서 제시된 가장 확실한 증거제보자료의 내용중의 하나인)
닉스인터넷사업단의 고문으로 있는 허사장의 소유인
아이네트가 1등이 된, 그런 공모전이었기 때문에 이 사이트가 유명해졌고,
그래서 이곳의 말 하나하나가 무시할 수없는 힘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한가지 묻겠습니다. 성시준님
닉스의 사이트 게시판에 가셔서, 닉스측이 한국인님에게 말했듯
'충분히 (여론적으로) 의혹이 생길만한 일을 했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곤혹을 겪고 있다, 하루빨리 이번 사건을 해결하라.'
라고 글을 올리실 의향이 있으신지요?
그것또한 이번 사건에 억울하게 휘말려 곤혹을 당하는 회사를 구하기 위한
노력이 아닐까요? 한국인님에게 직접 이메일을 쓰지 않고 게시판에 올린 것처럼, 닉스의 게시판에 직접 글을 올려주시는 노력을 보이심은 당연한 것이겠지요.
두 번째, 심사채점표의 공개가 이번 사건이 깨끗함을 증명하는 자료가 된다는 부분입니다.
이번 공모전에 의혹이 없었음을 피력하셨던 부분에 대해서는 (주)닉스에
대한 옹호론으로 느껴지기 보다는, 의혹으로 가득찬 이번 공모전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여 여러가지 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벗어나고픈 심정의
표현으로 이해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채점표양식은 이번 공모전의 사기담합의혹을 해소하는 자료로서는 부족하다는 제 생각입니다.
다만, 담합공모전이 팝콘과 관계가 없다는 증거자료는 되겠지요. 그 이유는,
최종심사위원단은 8명으로. 성시준대표(팝콘커뮤니케이션, 광고), 이지선대표(드림커뮤니케이션, 홍보), 김택진대표(엔씨소프트, 게임), 이종진편집장(웹비즈니스, 잡지), 김재언 실장(IMResearch, 인터넷 마케팅) 등의 전문가 심사위원 5인, 닉스 사장단 3인으로 구성되었음을 잘 아실겁니다.
그런데 사외심사위원인 5분은 편의상 팩스로 채점결과를 접수했기 때문에
닉스사장단 3인이 어떤 방식으로 채점을 했는가는 당연히 아실 수 없었다는 말씀입니다. (심사위원 상호간에 점수부여에 대하여 공개하지 않는 것은 공모심사의 기본중에 기본이니까요.) 그렇다면 각계에서 존경받고 신의가 있는 전문심사위원분들이 아무리 점수를 정직하게 주어도,
그 결과를 팩스로 전해받은 닉스 사장단 3인의 심사위원이 그 결과를
취합해보고 점수를 어색하지 않게 조절하여 1 등을 ifree에게 주는 것은
너무나도 쉬운 일 아닐까요? 옛날 주택복권 추첨시에도 입회했던 경찰관 한명도 없었던 상황에서 말입니다.
이번 도메인 채점방식은 항목별로 A부터 F까지 12점정도의 차이를 두는 등급별 점수부여방식입니다. 그런데 1 등을 받은 ifree가 여러분들도 지적했지만 모두C를 받을리는 없고 foryou같이 좋은 도메인이라도 모두 A를 받을리는 없습니다. 실제로 님의 채점표를 분석하면 1등인 foryou는 94점으로 A,A,A,B,B 정도, ifree는 79점으로 A,B,B,C,D 정도를 주셨네요. 1등과 11등이 결국 15점 정도의 차이밖에 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3명이 인위적으로 조작하기에 어색할 만큼 사외채점결과에서 최종당선작 ifree가 나쁜 점수를 받을 리가 없다는 말씀입니다.
세 번째, 클라이언트와 서비스제공자가 단순한 거래관계라는 부분.
닉스와 아이네트와의 협력업체설에 대한 의견에서도 많이 언급된 내용이지만,
사회경력이 6-7년이 되지못한 저로서도 갑(돈주는자, 일시키는자)과 을(돈받는자, 일하는자)의 관계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 저도 '디자인'이라면 디자인이랄수 있는 관계업무에 종사하고 있습니다만, 클라이언트의 개인에서 기업으로 갈수록 사실 을의 관계는 종속적인 관계에 가까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본주의사회에서 돈을 주는 입장에 선 기업이 돈을 받는 기업에게 어떤 암묵적인 권한이 있는지 이 사이트에 전자서명하신분들중 어느정도 사회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다분히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님의 의견을 들어보면 일반적인 거래관계, 또는 단순히 거래명세서만 보여주면 끝나는 관계를 강조하시면서 갑과 을의 관계가 아무 관계가 아닌 것처럼 말씀하십니다.
이 부분에서는 제가 틀릴 수도 있지만 제 경험으로는 우리사회의 갑을관계가 그렇게 딱부러지는 경우는 본 적이 없습니다. 갑에서 조금 계약서 이외의 일을 부탁해도 그들이 장기적으로 여러 프로젝트를 줄 가능성이 있다거나, 다른 프로젝트와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면 을의 입장에서는 도와주기도 많이 하는 경우를 여러번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제가 지금 말을 하는 것은 성시준님의 말씀이 거짓이라는 뜻이 절대로 아닙니다. 다만, 닉스측에서도 성시준님의 존재를 단순한 심사위원의 관계로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상당히 광고업계에서 존경받는 분이라고 상세한 묘사를 하였고, 또 팝콘에서 닉스의 광고프로젝트를 3개 연속으로 따셨듯이 팝콘의 실력을 닉스에서 인정하여 상호간에 신뢰로 다져진 관계일 수있다는 추측을 가능
하게 한다는 말입니다. 이렇듯, 우리나라의 기업과 기업간의 관계에서 자로 잰듯한 관계보다는, 우리 민족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인간적인 면 때문에, 거래관계가 되면 되면 식사도 하고 술도 하고, 어떤 의욕적인 프로젝이 생기면
든든하게 뭉치기도하는 그런 관계가 많은 게 사실이 아닌지요.
그렇다면, 제가 인터넷을 좀 아시는 분에게 듣기로는 대기업 아이네트에서 웹호스팅이외에 다른 부분의 사업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예를 들면, 인터넷사업관련 컨설팅같은 것 말입니다) 이런 서비스를 닉스 측이 아이네트로부터 받을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닉스측에서 닉스게시판에 최근 올린 내용처럼 <<도메인이름공모행사를 이끌어갈 기술적인 환경을 전혀 알 수 없는 본사 마케팅실에서>> 기획된 것이기 때문에 하드웨어적인 웹호스팅서비스와 더불어, 그 기술적환경과 관련된 인터넷에 대한 전반적인 소프트웨어적 컨설팅도 받을 수 있다는 가정이 서고, '컨설팅'이라는 낱말의 의미는 곧 '협력업체관계' 라는 말에 동의하시는 분들은 많을 것입니다.(참고로 저희 사무실에서도 지명원 작성할 때 전기/설비협력업체를 컨설턴트라고 표현합니다.)
이 추측은 좀 비약일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닉스측에서 여러곳에 발표한 공식답변내용을 보면 충분히 의혹을 가질 수는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사이버시위에 관련하여 어떤 외부 기사를 보니 닉스측에서 아이네트에 대해 '협력업체'라는 단어를 사용했더군요.
1 등을 협력업체에 준 것은 담합여부를 떠나서 공정성을 잃은 것임은 어린아이도 아는 것입니다.
오늘 닉스측에서 올린 최근 게시판 글을 보면 "아이네트의 이상호 씨도 소속회사가 등록한 채 사용치 않은 도메인을 등록한 경우임이 심사도중 확인되었음을 다시 말씀드립니다."라고 되있습니다. 이말은 처음 1,2차 답변내용중 확정순간까지 몰랐다는 닉스의 발표와 상반되는 것으로, 닉스측에서 ifree가 협력업체인 아이네트의 것이라는 사실을 심사도중 알았는데도 불구하고 최종 1등 발표를 ifree로 했다는 점에서, 전문심사위원분들의 명예를 훼손시킬만한 불공정한
행사를 진행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아무래도 제 생각엔 닉스측을 상대로 명예훼손소송을 제기하셔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글을 마치면서.
이미 운영자께서 사과글을 올린 마당이니 저로서 뭐라고 나서는건 그렇지만,
일단 이번 응모자중 한사람으로서 이번사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님의 글을
읽고 좀더 여러분들이 명확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이견제시를 하는 것이 진실을 밝혀내는 데에 보탬이 되리라 생각하여 이렇게 글을 올렸습니다.
하찮은 글이지만 정식으로 드리는 제 의견이니 짧은 답글이라도 기다리겠습니다. 바쁘시겠지만 바로 아래 답변기능을 이용해서 글을 올려주시면 다른 분들이보시기 편하겠습니다. 혹시 이곳에 오지 않으셔서 글을 내일 오전까지 못써주신다면 직접 e-mail 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때 이곳게 오셔서 답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p.s)
일본에서는 '이런제품은 사지말아야 한다'라는, 소비자가 좋은 제품을 선별하게 해주는 내용의 책이 엄청나게 인기라고 하더군요. 대상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는 일일텐데도, 책이 몇십만부나 팔려나갔음에도 불구하고 별일이 없는 상황인데, (물론 소송이 앞으로 걸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힘없고 돈없는 개인홈페이지 운영자를 상대로 네티즌들이 충분히 올릴수 있는 의혹의 글을 정리하여 올렸다고 해서, 단 한 번의 경고글도 없이, 법적소송을 말씀하시는 것은 너무 위협적이고 지나친 발언이 아니셨는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멋진 광고를 만드시는 성시준님의 좀 더 멋진 모습 기대해 봅니다.
1999. 10. 27 잠못이루는 네티즌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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