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근 사장님께 드리는 공개서한 (3)

조양호(asin97@orgio.net)님이 썼습니다.


"청바지와 인터넷은 타겟이 신세대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많습니다. 청바지를 통해 얻은 N (네트워크) 세대의 문화를 활용하면 우리가 누구보다도 경쟁력을 가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

김효근 사장님, 기억나십니까?

지난 9월 1일, 중앙일보 기사에 실린 사장님의 멘트입니다. 사장님은 이 말과 함께 내년 상반기까지 30억원을 투입한다는 야심찬 계획까지 밝히셨더군요. 그리고 닉스를 코스닥에 상장해서 재원조달을 할 예정인데 자신있다고 말씀하셨더군요.

참 포부가 크십니다. 장기적으로 인터넷, 방송, 음반, 잡지 등 신세대 사업을 추진해 닉스를 "영미디어 그룹"으로 만들겠다는 말씀인데...제가 보기에 포부는 참 크신데 그 배포는 작으신 것 같네요. 저렇게 야심찬 생각을 가지신 분께서 왜 이렇게 많은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을 받아야 하는지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김효근 사장님은 왜 계속 침묵만 하고 계십니까? 청바지를 통해서 네트워크 세대의 문화를 얻었다면서요? 그리고 그걸 활용해서 인터넷에서 성공하고 싶으시다면서요?

제가 보기에 네트워크 세대는 권위와 정해진 틀 뒤에서 침묵하는 사람을 싫어합니다. 그런데 닉스는 전혀 그런 정신에 부합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당당하게 맞서는 모습은 전혀 안보이고, 시간을 질질 끌다가, 네티즌들이 조용해지기를 기다리다가 법이라는 권위를 이용해서 네티즌을 점잖게 꾸짖고 있습니다.

사회환원 문제도 법적으로 아이네트로 3억원이 넘어갔기 때문에 그쪽에 알아봐라는 식이더군요. 네티즌들이 아이네트로 넘어간 3억원을 환수하라고 주장했습니까? 네티즌들이 주장한 것은 3억원이라는 액수가 아니라 아이네트로 주는 3억원이 아니라.... 스스로 책임감을 느끼고 그에 합당한 사회적 조치를 취하라는 것입니다. 순진하게도 네티즌들은 그 방안을 고아원이나 낙도의 어린이들을 위해 인터넷 환경을 조성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순진하지 않습니까? 기특하지 않습니까? 그걸 닉스가 해줄거라고, 그 정도 사과하고 조치하면 닉스도 참 훌륭한 기업이다라고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그리고 그 어떤 기업도 그런 일들을 못했기 때문에 젊은 기업이라고 자부하는 닉스는 한번 할 것이라고...

그런데 사회환원은 아이네트에 알아보라고? 법적으로 문제없기 때문에 사과할 수 없다고?  참 훌륭하십니다.

김효근 사장님.

네티즌들이 너무 순진했죠? 세상 물정을 몰랐던 겁니다. 닉스라고 뭐 특별할게 있겠습니까? 그걸 믿은 네티즌들이 바보지요.

아...그리고 전자신문 7월 12일자 기사에는 다음과 같은 멘트가 났더군요.

"인터넷이라는 미디어에 젊은 인재가 들어와 젊은이를 대상으로 한 젊은 기업을 만드는 것이 닉스의 인터넷 정신"이라며 "신선한 문화를 갈구하는 10대와 20대의 문화요람으로 태어나게 될 것을 확신한다."....

김효근 사장님,

10대와 20대가 가져야 할 문화요람이 무엇입니까? 그들이 가져야 될 정신이 무엇입니까? 닉스가 말하는 인터넷 정신은 진정 무엇이란 말입니까?

법만 잘 지키면, 법적으로 문제만 없다면 만사가 해결된다는 것을 지금의 젊은 세대들에게 가르쳐 주시고 싶으십니까? 닉스가 ifree.com을 택했듯이 젊은 세대들이 추구해야 할 가치는 바로 자유스러움이지요. 그 자유스러움을 닉스는 사업과 연관시켜 돈을 벌려고 했지만요? 그 자유가 바로 이런건가요?

내가 뽑고 싶은 도메인 뽑았는데 무슨 불만이냐?
도메인을 선정하는건 우리 자유다.
3억 바라고 응모한 사람들에게 우리가 무슨 책임을 지란 말이냐?
그건 너희들이 택한 자유 아니냐?
법적으로 문제없다는데 왜 난리냐?
그래 마음껏 지껄여라. 그건 너희들 자유다.
우리는 그냥 갈란다.


이런 것인가요? 물론 자유는 법과 배치되는게 아닙니다. 우리 학창시절에 방종과 자유에 대해서 잘 배웠지 않습니까? 우리가 지금 방종하고 있습니까? 사장님께서 말씀하신 문화요람이, 그곳도 가상공간에서의 문화요람이 기껏 그 정도였나요? 합법이면 모든게 다 수용되는 젊은이들의 공간!!!

김효근 사장님,

사장님이 말씀하시는 인터넷의 정신을 알고 싶습니다.
10대와 20대의 문화요람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인터넷 정신과 문화는 누군가가 만들어놓는다고 만들어지는게 아닙니다.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닉스의 인터넷 사업과 함께할 사람들은 네티즌들이지요.


** 사실 저도 계속 침묵하고 있는 상대를 대상으로 글을 쓰는게 피곤합니다. 그래도 할말은 해야지요... 아무리 무시하더라도... 그런데...한말씀만 올리지요. 저 같으면 그렇게 대응 안합니다. 저도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해서 기업경영에 대해 많이 생각해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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