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근 사장님께 드리는 공개서한 (2)

조양호(asin97@orgio.net)님이 썼습니다.


"㈜닉스는 이번 행사를 통해 참으로 귀중한 경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네티즌 여러분의 의사 결정 원칙이 일종의 ‘만장일치제’와 유사하다는 교훈도 뼈속 깊이 얻었습니다. 9만 9천 9백 9십 회원이 만족하거나 무관심하더라도 나머지 단 10명의 불만족이 클 때 침묵하는 다수보다 훨씬 더 큰 목소리를 낸다는 점을 너무나도 또렷하게 본 것입니다. "

김효근 사장님,

사장님께서 위의 글을 모르실리가 없겠지요. 당연히 사장님께 최종보고를 통해 이 문구가 공개되었으니까요?

김효근 사장님,

정말 위와 같은 교훈을 뼈속 깊숙히 얻으셨습니까? 아니면 마케팅실 직원들의 생각입니까? 제가 보기에 위의 말은 9만9천9백9십 회원이 만족하고 있는데 나머지 단 10명이 괜한 트집을 잡아서 난리법석을 떨고 있는데 이런 네티즌들을 미리 점잖게 꾸짖지 못하고(법적으로 전혀 문제없다고?) 가만히 나둔게 후회된다는 말투로 들리는군요.

내가 보기에 김효근 사장님께서 얻으셔야 할 교훈은 저런 쓸데없는게 아니라 다음과 같은 것입니다.

"설령 우리 고객중 단 1명이 불만족하거나 문제제기를 하더라도 최대한 성실하게 답변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모르겠습니다. 김효근 사장님을 모시고 있는 사람이 현재 아무 문제도 없는데 공모에 떨어진 10명 안밖의 네티즌들이 저 난리를 피고 있다고 보고했을 수도 있지요.

저 논리가 어떤 분의 말씀처럼 독재정권의 논리와 똑같다는거 아십니까? 김효근 사장님도 그 치열했던 80년대 초에 대학을 다니셨기 때문에 잘 아실테지요. 국민들 대다수가 침묵하고 있는 상황에서 몇몇 학생운동권이 정권의 문제점을 지적하면 데모를 했습니다. 정권은 그랬지요. 몇몇 소수 극렬분자가 사회를 혼란시키고 있다고. 3천 9백만 국민은 가만히 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대학생들이 몇몇 사람에 의해 선동되어 저러고 있다구요.

김효근 사장님은 억울하겠지요. 우리가 지금 독재정권과 같은 처지냐구요. 그런데 공식적인 답변을 꼼꼼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그게 그 논리인 것입니다.

재벌들이 그랬지 않습니까? 수년전만 해도 재벌에 대해 누가 비판을 했습니까? 일부 소장학자들과 재야세력들이 재벌의 문제점을 지적했지요. 재벌들은 그랬지요. 일부 운동권 논리에 물든 사람들의 목소리라구요. 사장님도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김효근 사장님,
재벌이 되고 싶으십니까?
어떤 경영자로 남고 싶으십니까?
사장님의 경영철학을 알고 싶군요. 얼마전에 ihateifree.com 게시판에는 팝콘 커뮤니케이션의 성시준 사장님과 네티즌들간의 열띤 논쟁이 있었습니다. 성시준 사장님 말로는 만사 제쳐두고 네티즌들의 의혹을 풀어주기 위해 게시판만 들여다보고 있다고 하더군요. 네티즌들도 잘못한건 사과했습니다. 성시준 사장님도 의혹을 제공한거에 대해 미안하다고 사과하구요. 참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김효근 사장님

언제 한번 이 게시판에 오셔서 글한번 올리셨습니까? 사장님께서 대표로 계시는 닉스가 이렇게 당하고 있는데 언제 한번 대표로서 말씀드립니다라고 글한번 쓰신적 있으시냐구요. 공문도 '(주)닉스 대표이사의 명에 의해 마케팅실장 박기일....'이라고 쓰여져 있더군요. 전면에 나오기 싫으신가보죠?

하긴 누가 전면에 나오고 싶겠습니까? 성시준 사장님이, 후지제록스의 대표 이사가 전면에 나오고 싶었겠습니까? 그 사람들이 김효근 사장님보다 못해서 업무 제쳐두고 네티즌들과 논쟁하고 사과하고 글올린다고 생각하십니까? 제가 그분들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분들은 최소한의 성의를 보이더군요. 한명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구요.

이런걸 배우셔야 한다는 겁니다. 회사의 대표면 회사문제에 대해 책임있는 자세로 임해야지요. 고문변호사의 법해석? 아니...인터넷사업 하신다면서요? 인터넷 사업을 하신다는 분이 그렇게 네티즌들의 성향도 모르고, 인터넷에 대한 기본적인 마인드도 없으십니까?

김효근 사장님,

한사람, 한사람의 의견도 소중히 생각하는 사이트가 된다고 하셨으니 곰곰히 다시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닉스의 고객도 아닙니다. 저는 도메인 공모에 참여하지도 않았습니다. 자... 저같은 사람의 의견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우리하고는 아무 관계도 없으니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겠습니까? 일일이 답변달라는게 아닙니다. 경영자로서 마인드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후배로서 한말씀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 글을 보시기나 할런지 모르겠군요. 닉스 마케팅실이 제대로 된 부서라면, 혹은 사장님의 비서가 제대로 일을 한다면 이런 의견도 있습니다라고 보고할테고, 아니면 그냥 무시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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