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근 사장님과 허진호 사장님께 드리는 공개서한 (1)

조양호(asin97@orgio.net)님이 썼습니다.


....사회전반에서 경제인의 위치와 역할이 날로 증대하고 있습니다.
....시대적 사명과 소명의식을 갖고 도덕성과 성실성을 바탕으로 부단한 학습과 창의적인 노력을 하며 미래에 대한 안목을 가진 신흥경제주체가 바로 우리나라의 미래를 밝게 할 청년경제인의 모습입니다.

21세기는 사회적 기업가의 시대라고 합니다. 기업가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서 사회에 대한 새로운 창조의 임무까지 강조되고 있습니다.......

<0000경제포럼의 창립선언문 중에서>



네티즌 여러분, 참으로 멋진 말 아닙니까?

"경영인의 시대적 사명과 소명의식을 갖고 도덕성과 성실성을 바탕으로..",
"....기업가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서 사회에 대한 새로운 창조의 임무까지 강조...."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더 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군요. 이 포럼에 닉스의 김효근 사장과 아이네트의 허진호 사장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제가 포럼의 명칭을 밝히지 않는건 참여하고 계신 다른 분들께 혹 피해가 가지는 않을까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김효근 사장님, 그리고 허진호 사장님,

두분보다 연륜도 짧고 지식도 부족한 저는 두분께서 참여하시고 있는 저 포럼의 창립취지문과 거의 흡사한 목적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답니다. 저는 두분께서 저런 좋은 목적을 가진 포럼에 참여하신 것에 대해서 후배로서 칭찬을 드리고 싶습니다.

맞습니다. 이제 기업가는, 기업은 돈만 많이 벌면 되는 최고로 인정받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기업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만큼 기업가가 져야 할 사회적 책임 또한 간과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누구나가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시민들에게 좋지 못한 단체로 비춰지고 있는 전경련의 기업윤리헌장을 보더라도 "...... 기업은.... 책임감과 긍지를 갖고 기업시민으로서 맡은 바 책무를 다한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문제는 항상 말 뿐이라는 것입니다. 그 좋은말 누군들 못합니까? 모르겠습니다. 당연한 말들을 그렇게들 외치는걸 보니 실천하기가 참 어려운가 봅니다.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우선 한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두분은 이전부터 알고 계신 사이시죠. 개인적인 친분의 정도야 제가 알 바 아니지만 허진호 사장님은 닉스의 인터넷사업 진출에 많은 조언을 해주셨을 줄로 압니다. 4번의 회의에도 참여하신걸 보면 참 좋은 관계이구나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럴 수 있지요. 닉스가 인터넷 사업좀 해볼려는데 인터넷에 대해 조애가 깊으신 허사장님께서 참석하셔서 조언해주시는게 뭐 그리 나쁘겠습니까?

허진호 사장님도 알고 계셨지요? 닉스가 상금 3억원을 내걸고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도메인 공모행사를 한다는 걸 말이죠. 닉스의 답변을 보니 아이네트의 마케팅 회의에서 허사장님의 허락을 얻어 직원 한분이 그 공모에 참여했다고 하더군요. 공모 이틀째인 8월 18일에 말이죠.

아이네트는 왜 공모참여를 결정했나요? 공모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1등 당선을 기대하고 한거 아닌가요? 그냥 재미삼아 해봤을리는 없을거구요.

아이네트는 8월 18일 도메인 공모에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8월 19일 허사장님은 닉스의 인터넷사업회의에 참석하셨습니다. 그 이후에도 두 번에 걸쳐 닉스 인터넷사업 회의에 참여하셨습니다.

김효근 사장님, 8월 19일에 아이네트의 허진호 사장께서 "우리 회사도 ifree.com이라는 도메인을 접수했다"고 말씀 안하시던가요? 뭐...좋습니다. 그런 말을 했건 안했건, 그게 제 개인적인 추측이건 억지이건...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니까요.

자... 결과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1등 당선작 ifree.com입니다. 아이네트의 소유지요. 닉스와 아이네트는 단순히 웹호스팅 관계라고 항변하지만 나중에는 협력업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닉스의 김효근 사장님과 아이네트의 허진호 사장님은 잘 아는 사이이고, 허사장님은 닉스의 인터넷 사업에 조언을 해주시는 분입니다. 그것도 공식적인 회의에 4번이나 참석하셔서...........

사람들이 의심 안하게 생겼습니까?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세상에 무관심한 사람이 아닌 이상, 저같이 이번 도메인 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도 의심이 갑니다. 그런데 12만명에 달하는 참여자들의 의심수준은 어느 정도이겠습니까?  

김효근 사장님, 허진호 사장님... 신중했어야지요. 아..네티즌들이 요구한게 법적으로 책임지라는게 아니었지 않습니까? 일부 네티즌이 법적 처벌을 요구했지만 공식적으로 요구한건 그런게 아니었다고 봅니다.

그런데 답을 보니....

법적으로 문제없다고 할 성질의 것이 아니지요. 합법으로 포장해서 소비자를 우롱하고, 국민을 기만한 정치권과 기업, 그리고 사기꾼들을 얼마나 많이 보아왔습니까? 그 합법적 상황이 얼마나 많은 의혹을 불러왔습니까? 그리고 순준한 네티즌들을 허탈함에 빠지게 했습니다.

도시바가, 후지제록스가, SK텔레콤이 법적으로 문제 있어서 소비자들에게 사과했습니까? 나이키사가 법적으로 문제 있어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공장을 철수했습니까? 리복회사가 법적 판결이 나서 "우리는 동남아시아 공장에서 성차별을 묵인했습니다"라고 고백했습니까? 대우,현대,삼성의 부채가 많은게 법적으로 문제됩니까?

법! 법! 법! 법대로 하자는 말처럼 무책임하고 치사한 답변이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김효근 사장님,

사장님께서도 알고 계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기업가의 도덕성, 성실성이 법만 잘 지키자는 것입니까?

곰곰히 사무실에 앉아서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저 또한 곰곰히 생각해보고 다시 글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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